경찰역사순례길

국립서울현충원은 원래 국군묘지로 1955년 건립되었는데, 1965년 국립묘지로 승격되었습니다. 경찰 충혼시설로는 경찰충혼탑과 경찰묘역(5·7·8·9번 묘역)이 있고, 무후선열재단·애국지사묘역에 임시정부경찰과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들이 모셔져 있습니다. 경찰관이 처음으로 안장된 것은 1965년 7월이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희생한 경찰 영령 총 3,808위가 안장되어 있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이자 우리 역사상 제1호 민주경찰이었습니다. 겨레의 큰 스승, 백범 김구 선생의 유업을 계승하고 추모 사업을 실시하기 위해 2002년 10월 이 기념관을 개관하였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일대기 순으로 각종 사진 및 문서, 소장품 등 총 500여점을 소장·전시 중이며, 기념관 바로 옆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묘역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옛 치안본부 대공분실 건물로 1987년 1월 故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이 발생했던 현장입니다. 2005년 10월부터 경찰청 인권센터로 쓰이다 2018년 12월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기억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하여 행정안전부 산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새롭게 단장하였습니다. 박종철 열사가 조사를 받았던 509호실과 유품들, 그리고 1980년대 시대상황을 알 수 있는 사진·기사 등 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전사·순직 경찰관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경찰에 대한 사회적 존중감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창경 70주년인 2015년 설립을 결정하여, 2016년 6월 개원 하였습니다. 순직자 추모벽에 전사·순직경찰관 13,700여명의 명패가 각인되어 있으며, 2019년 10월 21일 제74주년 경찰의 날에는 ‘경찰정신의 표상’ 상징 조형물을 건립하였습니다.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인 백범 김구 선생이 광복 이후 1945년 11월부터 서거하신 1949년 6월 26일까지 사저 및 공관으로 사용하던 건물입니다. 원래 이름은 ‘죽첨장’이었으나, 김구 선생이 죽첨장이라는 일본식 이름 대신 근처에 있는 ‘경교’라는 다리 이름을 따서 경교장으로 개칭하였습니다. 국무위원회가 개최되고 김구 선생이 주요 인사를 접견한 응접실, 김구 선생이 안두희의 흉탄에 의해 서거한 장소인 집무실 등 생생한 역사현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경찰박물관은 경찰의 발자취 및 활약상을 되새기고, 국민과 경찰이 함께 할 수 있는 역사문화공간 조성 및 국민에게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2005년 개관(2021년 신축 이전)하였습니다. 4층에는 경찰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경찰역사실'을 두고 있으며, 3층에는 일반 국민들이 경찰업무를 직접 느끼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경찰이해·체험실'을 마련하여 경찰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어린이들에게는 경찰의 꿈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임시정부경찰이자 의열단원이었던 나석주 의사는 1926년 12월 식민수탈의 심장이었던 동양척식주식회사와 식산은행에 폭탄을 투척한 후 일본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나는 조국의 자유를 위해 투쟁했다. 2천만 민중아, 분투하여 쉬지 말라!”는 민족을 향한 외침을 남기며 자결하였습니다. 나석주 의사의 조국 독립을 위한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기 위하여 1994년 의거를 했던 옛 동양척식회사 터에 나석주 의사 동상과 표석이 설치되었습니다.

1968년 1월 21일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침투한 북한 무장공비 30여명과 교전 도중 장렬하게 순직한 당시 종로경찰서장 최규식 경무관의 동상과 종로경찰서 정종수 경사의 흉상이 건립되어 있는 곳으로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경찰관들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곳입니다. 최규식 경무관 동상은 1969년에 건립되었고, 정종수 경사 흉상은 2017년 뒤늦게 건립되었습니다.

1960년 3·15 부정선거를 자행한 부정·부패 및 독재 권력에 맞서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분연히 일어서 4·19혁명에 나섰던 민주 영웅들을 모신 민주묘지이자 기념관입니다. 1961년 국무회의 에서 공원묘지 설립이 결의되어 1995년 국립묘지로 승격되었고, 2005년 국립4·19민주묘지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묘지 내 기념탑, 희생자 묘역, 기념관 등을 둘러보며 당시 경찰의 정치개입과 시민에 대한 발포 등 경찰의 역사적 과오를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곳입니다.

1961년 10월 23일 의정부경찰서 정보계 김원석·박인양 경사, 장상주·박형순 순경은 간첩 수색 작전 중 서울로 진입하는 길목인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 울대리 고개에서 간첩이 매설한 폭발물을 발견, 긴급히 이를 제거하다가 폭발하여 김원석·박인양 경사는 현장에서 산화하고 장상주·박형순 순경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휴전 이후에도 끊임없이 간첩을 남파하는 등 적화야욕을 버리지 않던 북한의 공작에 맞서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했던 경찰관들의 희생과 노고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광복 이후 1946년 7월 여성·아동 등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여자경찰이 생기고, 이듬해에는 서울·부산·대구·인천에는 여자경찰서가 만들어졌습니다. 지금보다도 훨씬 남성우위 정서가 강했던 당시로서는 매우 선진적인 일이었습니다. 2019년 9월 30일, 인천 중구 중앙동 옛터에 인천여자경찰서와 전창신 서장 기념물이 건립되었습니다. 인천여자경찰서장이었던 전창신 경감은 함흥에서 3·1운동을 이끌었던 여성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으로서 시대를 선도하던 신지식인 여성이었습니다.

2013년 3월 1일 23시 23분경 정옥성 경감은 자살을 시도한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하여 바다로 들어가는 자살 기도자를 구하려다 안타깝게도 물살에 휩쓸려 순직하고 말았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살신성인한 것입니다. 정옥성 경감을 추모하고, 그 숭고한 경찰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2013년 6월 강화경찰서 내에 흉상이 건립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