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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경찰

두근두근 인권으로 in(인권소식지 9월호)
등록일 2020-09-28 16:06:49
부서명 본청 감사
조회수 1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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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인권으로 in
        TOW COPS
        김남철 경사
        김동욱 순경
        좋아요 14.5천개 
        김해중부경찰서 중앙지구대
        경찰청 인권센터현실의 투캅스는 용감했다. 
        투캅스 TWOCOPS
        1993년 안성기, 박중훈 주연의 영화 투캅스는 형사들의 애환을 그려내 경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투캅스와 같이 두 명의 경찰관이 나란히 주연으로 등장하는 설정은 1949년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고전 들개(Stray Dog)가 효시다. 이후 이러한 설정은 버디 무비로 불리며 서브 장르化 되었다. 투캅스도 그중 하나다. 투캅스에서는 다소 희화화 되기도 했지만 보통은 무모하리만큼 용감한 형사 캐릭터를 투탑으로 내세워 강력 범죄를 소탕하는 것이 이들 영화의 특징이다.
        하지만 영화는 어디까지나 영화다. 실제 경찰 활동에서 영화 속 장면과 같은,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지난 7월 20일 경남 김해에서 경찰관 두 명이 수십 명이 벌인 한밤의 도심 난투극을 단 2분 만에 제압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 주인공은 김해중부경찰서 중앙지구대 김남철 경사와 김동욱 순경, 이 중 김 경사와 전화로 인터뷰를 했다.
        Q. 김 경사님, 독자들을 위해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A. 네 안녕하세요. 저는 김해중부경찰서 중앙지구대에 근무하는 김남철 경사입니다.
        2009년에 경찰에 입직하였으며 82년 개띠로 결혼 9년차의 열혈 경찰관입니다.^^ (딱 들어도 중저음의 경상도 사투리에 패기가 담겨 있었다.)
        Q.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지난 7월 20일 저녁에 큰 일을 하셨더라구요. A. 네~ 그때는 경찰관이니까 당연한 걸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여러 곳에서 칭찬도 해주시고
        걱정도 해주셔서 내가 쉽지 않은 일을 해냈구나하고 깨달았습니다.
        Q. 그때 야간 근무중이었나요? A. 네 저녁에 출근하여 근무중이었습니다. 당시 인접 경찰서에서 실종아동 수색 지원 요청을
        받아 김 순경과 도보로 나가 지구대 인근을 수색하여 때 마침 아동을 찾아 부모에게 인계 하고 지구대로 복귀하는 중이었습니다.
        Q. 아~ 그럼 폭력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게 아니군요. A. 네, 지구대로 복귀하는 와중에 건너편 길 주차장 쪽을 보니 많은 사람이 모여 있길래 무슨
        모임이 있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고함 소리와 차량이 충돌하는 요란한 소리가 나서 자 세히보니 그 중에는 각목과 쇠파이프를 들고 있었고, 차량으로 다른 차량을 충돌하는 과 격한 모습을 보이며 쌍방이 대치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Q. 수 십명이 흉기를 들고 패싸움을 시작하는 일촉측발의 상황이었군요. A. 네, 경찰관인 제가 당황할 정도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당장이라도 서로를 죽일 것 같은 그런 상황으로 보였습니다.
        Q. 그래서 어떻게 했나요? 경찰은 김 경사님과 김 순경 둘 아니었나요? A. 당시 둘 뿐이었고 위험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냥 놔두면 막말로 여럿 죽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시민들 안전에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차량이 있었다면 사이렌을 울 리고 마이크를 이용해 경고하겠지만, 도보근무 중이라 그냥 평소 하던 대로 무전으로 상황 전파와 지원을 요청하고 호루라기를 불며 현장으로 접근했습니다.
        Q. 경찰 호루라기 소리를 듣고 그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A. 처음에는 잘 듣지 못하다가 계속 부니까 경찰의 모습을 보고 일순간 정지되었다가 다시
        저희 쪽으로 다가오면서 위협적인 행동을 하긴 했지만 이내 각자 들고 있던 흉기를 버 리고 해산하며 도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를 놓치면 이들을 잡을 수 없겠다는 생각에 전력 질주하여 한 명을 검거했고, 때마침 동료 경찰관들이 파르게 출동하여 도망 못가고 남아있던 일행을 잡고 인근을 수색하여 다른 사람도 검거하여 인적사항을 파악할 수 있 었습니다. 다행히 각자 해산하여 큰 위험 없이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Q. 이후 이들에 대한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A. 저희 지구대에서는 그날 2명의 부상자를 병원에 후송하고 20여명의 인적사항을 파악하여
        경찰서에 발생보고와 함께 사건을 인계하였고, 경남경찰청 자원에서 특별 수사팀을 꾸려 집단 난투극에 가담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고려인 등 외국인 23명을 구속하고, 40명을 불구속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왜 심야에 난투극을 벌였다고 하던가요 A. 저희 관내가 외국인 밀집지역이다보니 외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도박장의 수익금 20%를
        다른 그룹이 상납하라는 요구를 했고 그 요구를 거부하면서 다둠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 습니다. 이들은 구소련 국가출신 고려인과 귀화한 한국 국적인 이었습니다.
        Q. 영상을 보았는데 시간이 얼마 안걸린 것 같더라구요, 도주하는 사람을 잡기 위해 몸도 날리던데 다친 곳은 없나요? A. 네 저희가 상황을 목격하고 해산까지 아마 2분여 정도의 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 가벼운 찰과상 정도는 있지만 다친 곳은 없습니다.
        Q. 저도 현장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지만 경찰이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도 아 니고 순간 겁도 나고 수 십명의 싸움판에 끼어들기 쉽지 않은데요. A. 저와 김 순경이라고 겁이 안났겠습니까? 하지만 시민들 안전이 위협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복을 입고 있는데 움츠려 들거나 주저할 상황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몸이 먼저 움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찔하죠~^^
        Q. 이 사건 이후 언론과 시민 등 여러 곳에서 칭찬하는 반응이 있던데요.. A. 네, 아마도 그 상황을 그냥 놔두었다면 시민에게 큰 피해가 발생했을텐데... 저희의 용
        기를 높이 평가해 준 것 같습니다. 언론에도 보도되고 경찰 내부 게시판에도 홍보되면서 제가 사실 여기가 고향이긴 하지만 경기 시흥에서 근무하다 내려온 지 3년 밖에 안되어 아직 어색한데... 이제는 직원분들이 먼저 알아보고 격려해주시고, 멀리서도 아는 분들이 연락해서 칭찬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출처 : KBS뉴스
        Q. 방송을 보고 가족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A. 제 처와 부모님은 얼굴이 노출되서 보복 당하면 어찌냐고 걱정합니다. 저는 감히 경찰관을 건드리면 대한민국 동료 경찰관이 가만 놔두겠냐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니 괜
        찮다며 달래주었습니다.
        Q. 긴 시간 인터뷰에 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현장 활동 과정에서 항상 건강 조심 하시고 김해 투캅스 사연 잘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A. 부족한 저희 사연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지금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치안
        현장을 누비고 있는 전국의 지역경찰 동료분들이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근무할 수 있도록 경찰청에서 많은 신경을 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제복의 힘은 놀라울 만큼 크다. 옷 한 장의 무게가 두려움을 떨쳐내게 하고 때론 보통 사람은 상상도 못할 일을 하게 만든다. 경찰관이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제복 안의 그 사람도 두려움이 없진 않았을 것이다.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위험에 몸을 던지는 이유는 우리가 일찍이 경찰에 투신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경찰이 할 수 있는 인권보호 중에 가장 기본은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사람의 생명과 신체의 안전을 지키는 일. 더 나아가 모든 사회구성원이 자유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 도록 가장 기본이 되는 기반을 만들어가는 일, 그것이 인권보호의 기본 아닐까. 국민으로 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남용하지 않고 이렇게 필요할 때, 꼭 필요한 만큼 행사하는 김경사 같은 사람이 인권옹호자인 것이다. 자신의 안위를 돌보기보다 시민의 안전과 권리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투캅스는 시민 속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전국의 또 다른 투캅스들과 함께.
        글, 박원식 인권보호계장
        함께 하는 인권 경찰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안도현, 가을 엽서사람x인권경찰
        정의와 인권이라는 가치 이준형 경감
        경찰청 북관 로비에는 정의와 인권을 상징하는 대형 서예 작품이 걸려있다. 경찰의 핵심 가 치로 이를 공표하고 내재화하기 위한 것인데 나는 이 대형 액자를 볼 때마다 경찰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두 가지 관점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복잡하다.
        정의의 관점에서 보는 경찰 활동은 조금 답답하다. 반면, 인권의 관점에서 보면 과잉되는 경 우가 많다. 두 개의 관점을 적절하게 조화시키며 활동을 해야 하는 경찰의 입장에서 보면 그 간격을 메우기가 그리 녹록치 않다.
        최근 경찰에서 중요시하는 절차적 정의나 회복적 사법과 같은 개념이 형사사법 과정에 서의 정의구현을 동해보복이나 응보적 징벌의 수준에서 한참 격상시켜 놓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도 국민적 공분을 사는 범죄가 발생하면 국가권력의 엄정한 행사를 통해 (으로 규정된 일련의 범죄)을 심판하길 원하고 경찰도 일시적이지만 투사적 경찰관(Crime Fighter) 상(像)을 가지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얼마 전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미 폭행이 벌어지고 난 후 현장에 도착하여 CCTV를 통해 폭행 사실을 확인한 후 가해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경찰관의 체포와 수갑사용이 위법부당하여 (가해자의 신체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해당 경찰관을 징계하라고 권고했다.
        현행범체포는 행위의 가벌성, 범죄의 현행성, 시간적 접착성과 범인, 범죄의 명백성 외에도 도망이나 증거인멸의 염려 등 체포의 필요성이 인정되어야 정당성을 인정할 수 있는데 가해 자의 신원이 확인되어(도주의 우려가 없어) 가해자를 체포할 정도의 급박한 사정이 없음에도 수갑을 사용하여 체포한 것은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체포·구속 등 경찰의 강제력 행사와 관련하여 결이 다른 주장도 있다. 경찰이 특수협박죄의 현행범으로 체포한 피의자가 석방된 후 함께 고스톱을 치던 이웃을 찾아가 살해한 사건이 벌어 졌다. 경찰은 피의자가 고령인데다 혐의를 인정하고 있어 도주 우려가 적다고 판단했지만 언 론은 경찰의 안이한 대응이 살인사건으로 이어졌다고 비난했다. 체포를 해도 인권침해를 주 장하면 문제가 되고, 석방을 해도 피해자 보복 등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면 문제가 된다.
        함께하는 인권경찰관점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논란이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일시적으로 비등하다가 곧 가라 앉는 이슈에 불과하겠지만, 현장에서 정의와 인권을 구현해야 하는 경찰관은 필연적으로 안고 살아야 할 화두와 같다.
        물론 이러한 관점의 차이를 경찰이 억지로 조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경찰은 정의, 인 권 이 두 개의 관점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너무나 교과서적인 해 법이 지만 적법절차를 준수하고 비례원칙을 지키는 것으로 두 개의 관점을 조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첫 번째 사례의 경우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현행범인 체포의 요건을 갖추었는지 여부는 체포 당시의 제반 상황을 기초로 한 경찰관의 판단에 상당한 재량이 있고 범죄 예방상 체포의 필요성이 있다는 경찰관의 판단이 현저히 합리성을 잃은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게 이유가 됐다. 법원은 경찰관이 적법절차를 준수하고 비례원칙을 지켰다고 본 것이다.
        법원과 국가인권위의 판단이 다른 것에 대해서는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다. 인권위는 법 위에 존재하느냐는 비난도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인권위가 법원 판단에 기속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인권위는 현법 제37조제1항에서 표현된 열거되지 않은 자유와 권리를 찾아 국가와 사회에 화두를 던지는 역할을 맡은 기관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세간의 평가에 일회일비하기 보다는 경찰활동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절차를 준 수하고 권한이 남용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면 된다. 또 항상 정의와 인권의 두 가치를 모두 충족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물론 정의와 인권은 충돌하는 개념이 아니라 상보적 가치 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되겠다.
        문화로 보는 사람이야기 : 필름 안 인권
        달아나도 벗어날 수 없는 삶이 있다.
        플로리나 프로젝트,
        션베이커, 2017
        가난을 다루는 영화는 대부분 주인공의 비참한 처지를 최대한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레바 논에서 실제 난민을 캐스팅해서 촬영했다는 가버나움) 이 대표적이다. 관객은 영화가 보여 주는 비참한 현실에 공감하고 그 삶의 한가운데에 내던져진 아동의 처지를 동정한다. 그러나 가난을 다루는 영화는 그 의도와 무관하게 관객들을 가난의 구경꾼으로 만들기 쉽다. 관 객은 주인공들의 삶에 연민하면서도 한편으로 상대적으로 부유한 자신의 처지에 안도하게 된다. 가난한 주인공이 타자화되는 과정 속에서 가난 역시 현실과 무관한 어떤 추상적 상태로 동결된다.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주인공 무니가 사는 매직캐슬은 디즈니랜드가 위치한 올랜도 외곽에 있다. 매직캐슬이라는 과장된 이름과 다르게 무니의 집은 일주일치씩 방값을 내는 모텔이다. 온 몸에 문신을 한 무니의 엄마는 이제 겨우 스물 두 살,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워 물고, 성매매로 생계를 이어가는 철없는 여자다.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역시 가난을 다룬 영화지만 그 방식은 전혀 다르다. 현실은 더없이 비참하고 암담한데 영화의 미장센은 동화 속에나 있을 법한 분위기다. 주황색, 보라색, 하늘색이 화면 가득하게 펼쳐진다. 원색의 건물들은 디즈니랜드가 위치한 지역의 특성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지역민의 가난을 은폐한다. 겉만 봐서는 누구도 빈대가 들끓는 매직 캐슬의 객실 상황을 알지 못한다.
        여섯살 꼬마 무니는 이 곳에서 또래의 친구 스쿠터, 전시와 어울려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낸 다. 무니의 철없는 엄마가 스쿠터를 봐주는 조건으로 팬케이크가게에서 일하는 스쿠터의 엄마로부터 몇 가지 인스턴트 음식을 제공 받는 것 외에 무니가 먹을만한 음식도 없다.그래도 무니는 기죽는 법이 없다. 친구들을 이끌고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손님들에게 받은 몇 푼 동전으로 공짜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구호차량이 제공하는 빵과 잼으로 끼니를 때우. 지만 세상 부러울 것 없는 표정이다.
        카메라는 무니의 뒤를 따라다니며 무니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여준다. 덕분에 관객들은 무 나의 친구가 되어 즐거운 모험에 동참하는 기분이 되어버린다. 가끔씩 엄마가 성매매를 하는 동안 샤워실 커튼 안에서 목욕을 하는 무니를 지켜봐야 할 때도 있고, 위험한 장난에 혀를 찰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시간 무니의 천진하면서도 야무진 표정에 매료되어 무니가 처한 현실을 잊게 된다. 가난한 아동의 현실을 보여주면서도 그 시선은 담백하다.
        나는 이 나무가 좋아. 쓰러져도 계속 자라거든.
        무니가 빵에 잼을 발라먹을 때 올라 앉아있던 나무는 정말 쓰러져 지면과 수평을 이룬 채 가지를 늘어뜨리고 있다.
        어째면 무니는 자신의 삶이 다른 나무들처럼 영원히 똑바로 설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천진한 모습과 원색의 화면에 넋을 놓고 있던 관객들은 무니가 이런 의미심장한 말을 할 때 비로소 현실을 자각하게 된다. 중반부가 넘도록 잔잔하게 전개되던 영화의 맥박이 돌연 요동치면서 급 반전 되는 건 성매매 혐의로 고발당한 무니의 엄마로부터 무니를 보호하기 위해 찾아온 아동보호센터 직원들의 등장 때문이다. 당장 보호조치를 받기위해 낯선 곳으로 떠나야 할 무니는 자기 앞에 닥쳐온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무니의 표정이 금방이라도 울것처럼 변해가면서 관객들의 감 정도 요동친다.
        이 영화의 압권은 울먹이며 이별을 고하러 찾아온 무니와 친구 젠시가 손을 잡고 무작정 디 즈니랜드로 향해 달려가는 마지막 시퀀스다. 디즈니랜드는 무니가 사는 매직캐슬과 인접해 있지만 무니가 한번도 가보지 못한 다른 세상이다. 그악스런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아이들은 디즈니랜드의 환상적인 공간으로 숨어든다. 하필 무니와 젠시가 달아난 곳이 왜 미국 자본 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디즈니랜드일까. 영원히 무니는 가난의 그늘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 라는 역설일까. 아니면 매직캐슬을 벗어나고 싶은 아이들의 욕망과 환상을 그린 것일까.
        글. 이준형 경감알다x문화
        문화로 보는 사람이야기 : 독서 에세이 책장에서 펼친 세상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김수현
        나와 주변을 사랑하여 조화로운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가치, 인권
        인권을 구현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일까. 나와 내가 속한 집단이 다른 속성을 지닌 개인이나 집단을 인정하지 않고 의식적으로 배척하는 타자화othering의 속성 아닐까. 타자화는 권력관계에서 발생한다. 다수가 소수의 존재 자체를 도전과 침범으로 정의하고 의도적으로 가동시키는 권력 배제의 기제다. 이는 혐오사회의 저자 캐롤린 엠케가 말한 사회 내 복수성의 인정 이라는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다수의 횡포라고 할 수 있다.
        작가 김수현은 그의 대표작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에서 다수의 횡포에 맞서 나와 남을 함께 아우르며 자유롭고 평등한 인권의 기본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무엇보다 자신이 누구인지 정확히 깨닫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자신을 사랑한후에야 비로소 타인 에게도 똑같이 사랑과 관심이 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존재의 가치와 조화의 중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작가의 다소 트렌드적이고 젊은 에세이 형식의 글터치에서 자칫 인권이라는 다소 경직돼 보이고 엄숙한 주제를 표현하기에 적합해 보이지 않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고 인권과 관련된 명확한 정의나 언급도 찾아볼수 있으나 여성으로서 그리고 남과 다른 사고를 가지고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차별적이고 일상적이지 않은 삶의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삶의 중요한 가치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공동적으로 인권이라는 가치와 관련이 있다.
        저자는 자신의 유년시절, 학창시절, 그리고 사회생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다음과 같은 가 치의 재정립, 추구를 이야기 했는데,- 부끄러운 부를 부러워하지 말 것
        세상에는 부끄러워해야 할 부가 있듯이 떳떳한 가난이 있다 p24. - 인생에 그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상처받지 않을 것 (남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지 말것)
        우리 삶에서 곧 사라질 존재들에게 마음의 에너지를 쏟는 것 역시 감점의 낭비다, p28 - 민생에서 숫자를 지울 것 진정한 가치는 숫자로 측정되지 않는다. 그러니 만약 당신이 우월한 존재가 아닌 비교할 수 없는 존재가 되고 싶다면 가장 먼저 삶에서 숫자를 지워야 할 것이다 p.31 모욕하는 삶을 살지 말 것 단언컨대 서로에게 가해자가 되는 세상에선 그 누구도 행복할 수 없다 p38 - 누구의 삶도 완벽하지 않음을 기억할 것
        상처의 원근법, 가까운 것은 커 보이고 멀리 있는 건 작게 보인다 p47 살리에리 콤플렉스의 진실, 모차르트가 살리에리보다 행복했다는 증거는 없다 p51 - 너그러운 개인주의자가 될 것 나와 당신이 조금 더 행복하기 위해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혜자스러움을, p165 - 그럼에도 누군가와 함께 할 것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다며 어려운 길로 돌아가지 말고 많은 사람 중 나와 주파수가 같은 누군가를 발견하라 pl91
        단어 하나, 문장 한줄이 모두 자신의 삶에 대해 자신에 차있고 자신의 가치를 무엇보다 중요 하게 생각하고 있으나 또한 더불어 사는것의 중요성도 이야기하고 있다.
        인권은 절대 가진자가 그렇지 못한자에게 베풀어주는 물질적 가치나, 동정적 가치를 의미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우리사회에서 다양한 이유들로 차별받고 동등하게 대우받지 못한 사람들이 비로소 그러한 그렇지 않은 상태로 되도록 하는 태도와 인식의 확립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아닌 상대 그동안 나와 내가 속한집단이 무 의식, 의식적으로 밀어내고 배척했던 상대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들을 모른 상태라면 그들을 알기위한 자세가 없다면 그것은 이뤄질 수 없다. 아니 치열하게 나를 위해 살기도 힘든 세상에 남을 이해하고 존중할 여유가 과연 있을까? 타인과 주변을 돌아 보고 살필 힘과 능력은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사람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 고서는 결코 남을 위한 나의 노력과 수고는 나를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다.
        인권이라는 차기를 항상 두터운 인문서적이나 교육용 영상을 통해서만 깨닫는 가치로 여기기 보다는, 우리가 매일같이 반복하는 일상과 그 일상속 가벼운 에피소드를 통해서 더 큰 깨달 음과 이어지는 행복을 느끼게 되듯 저자의 이와같은 가볍고 유쾌한 터치의 자아를 찾고 사랑 하고 당당해지기를 강조하고 있는 글 속에서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 맞게 재해석된 인권 가치가 담겨져 있음을 알게 해 준다.나는 스스로 선택하며 살기로 했다 나는 나를 1순위에 놓고 살기로 했다 나는 행복하게 살기로 했다
        보통의 존재로 충분히 행복할 것
        사회학의 3대 패러다임이라 일컬어지는 상징적, 상호작용이론의 대표적 이론가인 조지 허 버트 미드(George H. Mead)는 인간이 사회속에서 자신만이 아닌 사회를 인식하며 성장 하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는데, I는 주체로서의 나로, 자기중심적이고 남을 의식하지 않으며 상대에게 드러나 있지 않는 존재라 규정하였고, 그에 반해 ME는 객체로서의 나로 사회적으로 인식되는 사회적 시선을 의식하는 나로 규정하여 인간은 로 태어나 ME가 되어 간다고 하였다. 이는 사람은 주어진 상황 속에서 자신이 발견한 상징적 의미를 바탕으로 행 동한다는 것으로 최초에 인간은 나 자신 외에는 아무것도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점점 사회 속 타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타인의 반응과 시선을 의식하며 사회적 존재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인간이 사회적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인간의 속성이라 할 수 있는 자기중심적인 시각에서 자신에 대한 분명하고 명확한 자각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 으면 타인에 대한 배려와 헤아림을 위한 여유와 지혜로운 능력을 갖추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인권과 관련 다음의 글은 무엇을 의미하고 있을까??
        한 꼬마 아이가 부모님으로부터 매일같이 하나씩 착한 일을 하면 용돈을 준다는 말에 무작정 착한일을 하기 위해 부지런히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니다 우연히 지팡이에 의지해 힘겹게 길을 걸어 가고 있던 노인을 발견하곤 얼른 뛰어가더니 대뜸 노인의 지팡이를 빼앗아 들고는 막 대기 무거우시죠? 제가 들어드릴게요. 뭐하러 이런 무거운걸 들고 다니세요 라며 의기양 양해 했다
        인권적 가치의 한 요소인 선을 행함에 있어 이 이야기에서 우리가 깨달을 수 있는 교훈은 타인에게 선을 베풀고 선의를 전달 할 때에도 행하는 자 위주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과 선의 취지에서 벗어난 실천은 선과 선의지의 이행이 아닌 타인에게 상처만 주는 자기만족에 지 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내가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고 무엇을 위해 행하려 하는지 그리고 내가 행하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가 먼저 된 후에라 진정한 선과 인권의 실천 그리고 더불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존재에 대한 이해와 존중 또한 보다 쉽게 우리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원중부서 율천파출소 윤여찬 경위
        ? 독서의 영화 후기는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합니다.문화로 보는 사람이야기 : 예술로 만난
        희망이라는 기적을 선물한
        Favela Painting Project초대 경무국장 백범 김구 선생은 나라를 세우면서 부강한 나라보다 문화 강국인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문화는 총칼을 든 어떠한 무장세력보다 강하고 아름답기 때문일 것이다.
        새로운 희망 프로젝트 2005년, 네덜란드 두 청년예술가 하스(Jeroen Kolhas)와 요한(Dre Urhahn)은 브라질 지역을 여행하던 중 파벨라에 사는 수많은 거주자가 불안과 공포에 노출되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 브자질 리우 데자부는 빈부격차가 심한 도시로 부유증이 거주하는 앙그라와 민민들이 거주하는 과텔라로 나누어짐
        식사 도중 총성이 울리고 옆집에서 수류탄이 날아오는 일상은 공포를 넘어 지옥 그 자체였 다고 회고한다. 두 사람은 이 지역의 개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우연히 높은 곳에 올라 파벨라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보게 되었다. 그들 눈에 비친 파벨라의 집들은 마치 거미줄처럼 경계가 불분명했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모자이크를 떠올렸고 벽화에서 영감을 얻어 수많은 이미지를 구상하고 작업에 착수하는 순간 브라질 리우 데자루의 이 빈민 가에 새로운 희망이 싹튼 것이다.
        이것이 빈민가의 공공 예술 프로젝트 파벨라 페인팅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예술가 두 명이 벽화작업을 하기엔 그곳은 너무 넓었기에 마을 청년들의 도움을 받아 함께 페인팅을 시작했다. 이것은 이 지역에서 일어난 또 다른 변화였다. 두 청년은 벽화를 그림 조감도 스케치를 준비하고 지역 청년들에게 페인팅 교육을 시작했다. 그들은 제계적 으로 그려진 조감도를 바탕으로 마을 전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역의 어린이들을 상징하는 소년이 그려지고,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잉어가 계단을 뒤덮고, 무지개가 가득한 건물들로 재탄생했다. 지역의 건물과 공간이 바뀌면서 점차 후원자들이 나타났으며 이러한 분위기가 지역 전체로 퍼졌다. 공포스러웠던 빈민가에 그림을 선물하 고자 했던 두 청년의 작은 시작은 점점 거대한 프로젝트가 되었다. 지역의 범죄율도 평소의 25%까지 급감하기에 이르렀다. 청년들은 총이 아닌 붓으로 이 작업을 통해 미래를 꿈꾸기 시작한 것이다. 지역은 곧 함께 꾸는 꿈으로 물들었고, 숲과 나무,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기게 되었다.
        파벨라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었다. 하루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꿈도 희망도 없던 이 빈민가가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 이제 프로젝트는 브라질을 넘어 세계 빈민 지역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빈곤의 해결은 기본적인 의식주의 제공이 겠지만, 그것은 일시적일 뿐 지속하기 힘들다. 하지만, 두 청년은 그들에게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새로운 희망을 선물했다. 주민 스스로가 변하면 된다는 선물을경찰관 인권행동강령
        제1조 인권보호원칙 
        제2조 적법절차준수
        제3조 비례원칙
        제4조 무죄추정원칙및가혹행위금지
        제5조 부당지시거부및불이익금지
        제6조 차별금지및약자,소수자보호
        제7조 개인정보및사생활보호
        제8조 범죄피해자보호
        제9조 위험발생의방지및조치
        제10조 인권교육우연한 기회에 경찰청 인권센터와 캘리그라피 공모전을 진행하게 되었다. 오랜 기간 손으로 글씨를 써온 내가 경찰과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것을 상상을 못해봤다.
        국민이 바라는 인권 경찰을 주제로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새삼 손글씨의 쓰임새가 참으로 다양하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내 글씨가 소주 참이슬과 같은 제품이나 슬로건, 책의 제목으로 주로 쓰여져 왔는데 인권 이라는 사회적 담론에 비추어 보니 제법 잘 어울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첨단 디지털 시대에 편리하고 따른 활자로 소통하는 것은 이 시대의 흐름에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손글씨는 더덤으로 인해 오히려 그 나름대로의 미학이 있다. 손으로 글씨를 쓰며 그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을 준다고나 할까. 이번 공모전의 인권 경찰이라는 주제가 더욱 그러할 것이라 여겨진다. 아마도 지금까지 가져왔던 경찰에 대한 인식에 다른 변화를 일으 키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찰 하면 감시자나 관찰자, 통제, 권력, 보안 등의 키워드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나와 같은 세대에서는 매우 공감이 가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그저 진보적 시민단체에서나 쓸법한 주제라고 생각했던 인권을 경찰에서 이번 공모전의 주제로 한다고 하니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이번 공모전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인권 경찰 이라는 주제에 조금 어려워하며 당황해하는 모습을 본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마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 그간에 생각해보지 못했던 인권과 관련한 경찰에 대한 자신의 바램과 희망을 직접 손글씨로 표현해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제 경찰 하면 떠올랐던 앞서 열거한 이미지에서 보호자, 안내자, 인도자, 더 나아가 내 인권까지 책임져 주는 든든한 나의 수호자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나와 같은 일반 시민 에게 각인되어 있던 선입견에서 벗어나 시민의 손끝에서 글씨로 피어나는 인권경찰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에서 인권의 지팡이로 거듭날 것이다. 그 마음으로 오늘도 붓을 잡아본다.
        작가 이산
        이산글찌학교 대표로 국민 소주 참이슬 로고를 작업하고 KBS, MBK 등 방송 타이틀과 국회, 기업은행 등 많은 기관과 작업을 한 국내 대표적인 캘리그라피스트10월 인권 소식지는 1기 인권기자단의 글로 새롭게 찾아오겠습니다.
        다양한 인권 이야기를소개하겠습니다.
        경찰청인권센터
        편집 디자인 : 문은영 학예연구사 (saddy412@police.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