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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경찰

두근두근 인권으로 in(인권소식지 4월호)
등록일 2020-05-01 16:31:06
부서명 본청 감사 인권보호 인권보호
조회수 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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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인권으로 in 4 April 4월 소식지의 시작은, 분홍빛 벚꽃은 잠시 접어두고 집에만 계셨을 분들에게 커피 한잔과 봄을 선물드리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경찰청 인권센터人 사람×인권 경찰 -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박원식 경정 사월입니다. 요 며칠 때아닌 꽃샘추위로 웅크리기도 했지만 4월은 찬란하기 그지없습니다.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어나고 막 돋아난 이파리들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 겨우 내 황량했던 뒷산의 빛깔을 바꾸어 갑니다. “동네 어귀에 라일락 꽃향기가 나면 아들 생일이다.” 이 맘쯤이면 해마다 아들의 생일을 챙기시는 어머니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어머니 계신 고향 집에는 지금쯤 라일락 꽃이 많이도 피었을 겁니다. 그러나 찬란한 생명의 계절은 슬픔과 맞닿아 있습니다. 꽃들이 다퉈 피어나 생명력이 충만한 계절이지만 4월은 ‘잔인한 계절’이라고도 불리기 때문입니다. 4.19 민주혁명이 있었고, 가깝게는 2014년 세월호 사건도 아직 아픔도 가시지 않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의 습격으로 힘들었던 2020년의 사월도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지난 4월 초, 또 다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경남의 한 지구대에 근무하는 신임 순경이 112신고  사건 처리 중에 취객이 휘두르는 술병에 맞아 눈을 다친 사건입니다. 큰 부상이 아닐거라 믿고 싶었지만 안구 파열, 시신경 손상 등으로 ‘실명’에 이르렀다는 참담한 소식이었습니다. 이 소식은 경찰 내부망을 타고 전국의 경찰관들에게 전파되었습니다. 직무 특성상 현장에서 다양한 사건을 처리하는 경찰관은 수시로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왠지 선배로서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앞섰습니다. 27살의 나이에 청운의 꿈을 품고 고향인 전남 보성을 떠나 연고도 없는 경남 사천에서 경찰관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 신임 경찰관은 4월 29일 입사 1년을 맞아 시보를 면하고, 올 10월에 결혼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신혼집 마련을 위해 사건 발생 전날인 4월 3일에 혼인신고도 했습니다. 비록 가해자는 구속되어 재판을 앞두고 있지만, 그것으로 다친 눈이 회복되지 않는 것은 자명한 사실, 평생을 남은 하나의 눈으로 살아야 하는 그 신임 경찰관에게 어떤 말이 위로가 될 수 있을까요. 돌이켜보면 경찰관은 세상을 구하는 영웅도, 정의를 구현하는 특별한 존재도 아닙니다. 현장 경찰관의 일상은 평범한 시민과 다르지 않습니다. 제복 입은 한 사람의 시민으로, 민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고충을 겪고 애환을 느끼며 감정노동을 견뎌내는 소박한 내 아버지, 내 형제, 내 이웃입니다. 함께하는 인권경찰그런 평범한 사람들이 제복을 입고 전쟁터와 같은 현장을 묵묵히 지켜내는 모습은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줍니다. 몇 년 전 서울의 한 지구대에 근무할 때의 일화입니다. 새내기 직원이 순찰차를 주차하다가 지구대 벽면을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오늘 변사현장에 출동했다가 처참한 사체를 봐서 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함께 탑승했던 선배 경찰관이 충격에 빠진 새내기 경찰관의 상태를 전해왔습니다. 형사 생활하며 수많은 변사체를 봐온 나로서도 처음으로 본 변사체를 기억하고 있으니 그 새내기 직원의 상황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점차 나아질 겁니다”라고 위로했지만 왠지 미안했습니다. 지금도 전국의 치안 현장에는 이제 막 푸른 제복을 입고 경찰관의 임무를 수행하는 신임 직원들이 있습니다. 경찰이라는 직업에 자신의 미래와 인생을 건 그들이 희망을 가지고 근무하는 직장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조금 앞서 시작한 선배로서 경찰은 경찰청장이나 지휘관 한두 사람이 아니라 현장에서 발로 뛰는 여러분들이 경찰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는 것을 일러주고 싶습니다. 처음 겪는 일이라 쉽지 않겠지만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면 언젠가 믿음직한 대한민국 경찰관이 되지 않을까요. 부상을 입은 경찰관은 곧 우리의 품으로 다시 돌아올 겁니다. 그가 부상의 아픔을 딛고 여느 동료들과 함께 정상적인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우리 선배들의 각별한 연대와 돌봄이 필요합니다. 그 역시 시간이 흐르면 아픔을 딛고 우리와 같이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짧은 시간 온 힘을 다하여 피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은 그 바탕에 아픔을 내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남쪽에는 지금쯤 온갖 꽃이 흐드러져 있을 겁니다. 4월, 찬란하게 피어나는 그 꽃을 보며 누군가의 어머니가 슬픔을 억누르는 일이 없도록 간절히 바랍니다.길이 끝난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난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정호승, 봄길 @aubrey-rose / unsplash隣 이웃 × 국민 국가인권위원회 웹진, [2020.04]  ‘민원 사례로 살펴보는 인권 침해와 차별‘ Q. 문학 작품에 장애인에 대한 비하 표현이 있습니다. 유명한 작가의 책을 한 권 읽었는데, 책 내용 중 “운명의 문제였던 불구라는 조건은 지금은 세금 우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 책에는 동성애를 개인의 취향으로 표현하고 가난하고 가방끈이 짧은 것도 그리 불행하지 않을 수 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애에 대해 불구라고 표현하고 심지어 세금우대의 대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A. 문학 작품에서 드러난 장애비하의 표현에 대해 위원회에서 조사를 할 수 있습니다. ‘불구’라는 단어는 과거부터 흔히 써왔다 하더라도 불특정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과 편견을 심화할 수 있어 인간고유의 인격과 가치를 낮게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이러한 문제의식에 공감합니다. 국가인원위원회는 신문, 방송 등 언론보도에서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만들 수 있는 지칭이나 속담, 관용어가 사용되지 않도록 주요 일간지 10개사, 지상파 방송 3사에 장애비하 표현에 대한 관행 개선을 하도록 의견 표명을 했다. 인권위는 특정 표현이 장애인을 ‘비하’하여 사회적 평판 하락을 가져오는 것은 아닐지라도 과거로부터 답습해오던 부정적 용어와 표현행위로 불특정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과 편견을 심화할 수 있어 인간 고유의 인격과 가치에 대해 낮게 평가할 수 있다고 봤다. 관련 자료 -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 편견 만드는 표현 삼가야> 2014.11.3. 함께하는 인권경찰문화로 보는 사람이야기 : “필름 안 인권” 무엇이 중헌지 알려주는 영화 윤가은, 2016 우리들 피구는 잔인한 게임이다. 공격의지가 없거나 약한 자는 날아드는 공을 받거나 피해야 한다. 살아남기 쉽지 않다. 표적을 정하고 공격을 할 경우, 당하는 입장에선 속수무책이다. 왕따를 배제하기에 더 없이 좋은 게임이다. 선이는 왕따다.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아이들 무리에서 멀뚱하게 구경만 하게 되는 경우가 잦다. 방과 후에 동생을 돌봐야 하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처럼 학원을 다니지도 못한다. 팍팍한 살림살이 때문에 핸드폰 사달라는 말도 꺼내지 못하는 선이는 속이 깊은 만큼 상처도 깊다.지아는 새로 전학온 아이다. 선이와 처음 만나 우정을 나누지만 어느 순간부터 선이와 멀어 진다. 지아도 전학을 오기 전에는 왕따였다. 이혼한 부모 때문에 할머니 집에 얹혀 산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건 아니지만 아이가 감내하기에 현실이 녹록지 않다. 자신의 상처를 알게 된 선이가 지아는 부담스럽다. 결국 지아도 무리들로부터 왕따를 당한다. 둘은 라인 밖으로 쫓겨난 존재다. 아무도 같은 편이 되려하지 않는데다가 게임이 시작되는 동시에 공에 맞아 라인 밖으로 밀려나기 일쑤다. 멀뚱히 서 있다가 금을 밟았다는 누명을 쓰기도 한다. 라인 밖에 서 있는 두 소녀는 어색한 표정으로 서로를 경계한다. 차별과 배제에 익숙해진 두 소녀는 왕따라는 한 프레임 안에서 가장 멀리 자리 잡는다. 그것이 상처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힘없는 아이들이 영원히 주변부에 머물며 소외되는 것이 학교가 '체육'이라는 이름으로 가르치는 피구의 룰이다. 차별하고 차별받는 육체는 그렇게 단련된다. 그래도 손톱에 봉숭아 물이 남아있다. 선이와 지아가 사이좋은 시간을 보낼 때 들였던 추억의 흔적이다. 다시 마음을 열고 다가서면 되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 선이가 지아의 상처를 건드리면 지아가 선이의 상처를 후벼 파고 두 아이의 신경전이 반복된다. 선이는 어쩔 줄 모르지만 오히려 그에 대한 해법을 여섯 살 동생은 알고 있다. 함께하는 인권경찰선이가 매일 친구에게 맞고 들어오는 동생 윤이에게 묻는다. “맞으면 너도 때려야지, 왜 맞고 가만히 있니?” “나도 때렸어”  “그런데 왜 눈에 멍이 들었어?” “내가 때리니까 친구가 또 때린거야.” “그러면 너도 또 때려야지.” ... “그러면 언제 놀아? 난 놀고 싶은데 때리고 또 때리고 그러면 언제 노냐고?” 관객들은 동생 윤이의 이 천진한 발언에 박장대소한다. 뒤통수를 치는 깨달음의 웃음이다. 선이의 동생 윤이는 “무엇이 중헌지”알고 있는 유일한 존재인지도 모른다. 서로 부대끼고 상처를 주고받아도 결국 손 내밀고 함께 해야 하는 존재들을 ‘우리들’이라고 하지 않는가. 어리다고 만만히 볼 건 아니다. 아이들의 연기가 자연스럽다. 마치 투명인간이 카메라를 한 대 들고 아이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찍어온 느낌이다. 윤가은 감독의 전작들을 아직 보지 못했지만 틀림없이 단단하고 야무진 영화들을 만들어온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0여 개의 국제영화제에 초대된 작품이다. 이런 영화는 일부러라도 찾아서 봐줘야 한다. 글.이준형 경감 함께하는 인권경찰認 알다 X 문화 문화로 보는 사람이야기 : 독서 에세이 "책장에서 펼친 세상" 김찬호<모멸감> 모멸감은 모멸감을 낳는다. 억울해 죽겠어, 무시하지 마, 지가 뭔데, 회사가 우리를 우롱했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이런 말들에서 모멸감의 짙은 흔적을 확인하게 된다. 그런데 그 감정은 객관화하기 힘든 속성을 지니고 있다. 모멸감에 휩싸인 심경을 조용히 응시하거나 누군가에게 그것을 토로하기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슬픔이나 외로움은 곧잘 표현되고 종종 위로도 받는다. 불안이나 분노도 쉽게 드러낼 수 있고 쉽게 공감을 얻는 편이다. 그런데 모멸감은 다르다. 가령 학력이나 외모로 인해 멸시를 당한 경우, 그 울적한 심경을 적나라하게 내비치면 그 자체가 또 다른 모멸감을 유발하기 쉽다. 그래서인지 모멸감은 표정으로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 숨겨진 감정 안에는 수치심, 열등감, 자기혐오, 분노, 두려움, 외로움, 슬픔 등이 뒤섞인 채 억눌려 있다. '의식되지 않는 무의식은 곧 운명이 된다.' 카를 융의 말이다.유명 사립대학 의대에 다니는 학생의 글이 사람들을 눈물짓게 했다. 몸을 다쳐 부양능력을 잃은 아버지 밑에서 고군분투하며 의대에 들어간 학생이었다. 딸에게 미안했던 아버지는 난생 처음으로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랍스터를 사주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감동적인 스토리를 접하며 나 역시 코끝이 찡했다. "난생처음 아웃백에 가 온 가족이 울었다"는 '막노동꾼 딸' 연대 의대생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04-13 10:32 송고 | 2020-04-13 11:53 최종수정 연대숲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4월 10일 오후 1:33 연대숲 #67450번째 외침: 오늘 태어나서 처음 아웃백에 갔다. 그러나 감동은 오래가지 않았다. 어느 언론인가 아버지를 "막노동꾼"이라고 쓴 기사 제목을 봤기 때문이다. 물론 학생 스스로 어려웠던 가정형편을 묘사하기 위해 선택한 '노가다꾼' 이라는 말을 순화, 인용한 것이지만, 나는 적잖이 불편했다. 기사의 타이틀에 나란히 박힌 "막노동꾼"과 "명문대 의대생"이라는 단어가 마치 함께 있어서는 안될 부류의 사람들이 불편하게 어울려 앉은 것처럼 보였다. 기사의 타이틀을 정한 데스크가 "개천에서 용났다"는 속담을 의도했는지 몰라도 왜 막노동을 하는 사람은 '개천'이고 명문대 의대생은 '용'인지 납득할수 없었다. 몸을 아끼지 않고 헌신적으로 딸을 키운 아빠를 꼭 찝어 묘사하는 단어가 꼭 '막노동꾼' 밖에 없었는지도 의문이다. 우리는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끊임없이 직업간의 서열을 정하고 위계를 만들어낸다. 위계의 기준은 직업 뿐이 아니다. 자동차 배기량, 사는 동네, 아파트의 면적, 출신대학의 서열도 위계를 정하는 기준이 된다. 심지어 평범한 일상조차 이 수직체계에서 자유롭지 않다. 실례라면서도 굳이 초면에 나이를 묻는 사교방식이 대표적인 사례다. 나이를 확인한 후에는 급속도로 관계가 정리된다. '형님으로 모시겠다'고 하거나, 갑작스럽게 말을 놓거나, '그럼 친구네?' 하며 말을 놓지도 높이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친구(?)가 되는 식이다.모멸감 굴욕과 존엄의 감정사회학 김찬호 지음 문학과지성사 늘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은 소수에게만 허락된 가치를 쟁취하기 위해 기를 쓰고 경쟁하거나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의 존재를 통해 열등감을 위무한다. 그게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이다. 교육이 극단적 경쟁을 완화하고 공동체의 화합에 기여하면 그나마 덜할텐데, 아쉽게도 우리의 교육은 몇몇 교과능력을 한가지 잣대로 평가하고 서열화 하면서 경쟁을 심화시킨다. 합리적 개인화를 수반하지 못한 채 급격하게 진행된 근대화 과정에서 빠르게 해체된 신분 제적 권력과 달리 '신분의식'은 온존하게 살아남았다. 그 결과 타인에게 보여지는 가치들, 이를테면 학력, 빈부, 외모, 지위 등이 강력한 신분질서의 기준으로 대체되었다. 새롭게 서열화된 신분질서 안에서는 감정마저 사회적으로 재구성된다. 열등감과 오만함이 대표적인 감정인데 사실 이 상반된 감정의 뿌리는 같다. 작동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항공기 승무원, 백화점 점원, 아파트 경비원 등등 몇 년 째 대상만 바뀌며 반복되는 갑질사건 모두 위계화된 상황에서 약자를 향해서만 작동되는 감정의 결과물이다. 이러한 사건들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사회의 독특한 역사적, 사회적 맥락과 심리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사회학자 김찬호가 쓴 <모멸감>은 사회적으로 구성된 사람의 감정을 프리즘 삼아 한국사회의 다양한 현상들을 조명하는 책이다. 한국사회의 심리구조를 이해하는데 맞춤한 책이랄까. 출간된 지 6년이 지나고 있지만 여 전히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 계급이라는 또 하나의 질서에 순응하면서도 계급주의의 폐해를 넘어서야 하는, 우리 경찰관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글. 이준형 경감 함께하는 인권경찰문화로 보는 사람이야기 : "예술로 만난" 만남, 존중, 화해를 이야기하는 21세기 그리팅맨 유영호 그리팅맨, 2016년 미러맨, 2014년서울 중심 한복판에 세워진 푸르스름한 인사하는 조각상. 두 손을 가지런히 양옆에 모으고 인사하는 푸른 거인, 그리팅맨이다. 만남과 존중, 유영호 작가의 한국적 인사 “처음 만난 사람을 그냥 지나치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지만 인사하면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새로운 시작이다. 인사는 관계를 형성하는 시작 포인트” 유영호 작가의 인사 영상을 보고 네덜란드의 유명작가 행크 피쉬가 한 말이다. 그 말에 영감을 얻어 작업하기 시작한 것이 그리팅맨(인사하는 사람)이다.  인사는 만남과 존중, 경의와 경외, 화해와 평화를 상징한다. 한국적 인사가 갖는 깊이를 전하고, 서로 다른 문화적·인종적 배경과 시간을 초월한 평화와 화해의 의미를 전하고 싶다고 작가는 말한다. 공공미술이 다양한 사람들을 연결해 이질적인 문화, 종교, 인종과 정치적 차이를 극복하고 지구적인 커뮤니케이션과 만남을 실천적으로 보여준다고 믿는 작가는 ‘글로벌 그리팅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유영호 작가는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독일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에서에서 공부했다. 공공미술 쪽에서는 국내서 손꼽히는 중견작가다. 그는 작품을 세우는 모든 과정이 작업이고 지구촌이 작업장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위해 스스로 대사관을 쫓아다니며 제안을 하고, 자료를 보내고, 장소 협상을 한다. 그의 삶 자체가 글로벌 프로젝트인 셈이다. 거대 조각이 미술관을 벗어나 예술의 새로운 길을 보여주고, 세계 곳곳에 한국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생각하는 사람 해머링 맨 “19세기를 대표하는 조각작품은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이다. 고뇌하는 인간 단테를 형상화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작품은 조나단 보로프스키의 ‘해머링맨’이다. 처음에는 노동에 대한 순수한 시선을 의미했으나,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을 상징하는 대표적 작품이 됐다. 도구는 문명을 세울 수 있지만, 한편으로 사람을 죽이는 무기로 쓰였다. 나는 21세기에는 겸손·화해·소통이 대표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인간이 인간과 소통하고 이해하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 그리팅맨과 미러맨(작가의 또 다른 작품)은 이런 인간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심벌이다. 그래서 내가 인생을 걸고 세계 곳곳에 작품을 세우는 것이다.” 전 세계에 이 마음을 공유하고 싶다는 작가의 프로젝트는 현재진행형이다.그동안 힘들었지, 잘했어, 이젠 쉬어도 좋아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고, 앞으로 좋은 일이 있을거야. 그렇게 자신을 쓰다듬고 감싸 안아주고 기다려주고 참아주어야 할 일이다. 그러다 보면 조금씩 지친 마음이 회복되고 좋아질 것이다. 겨울을 견딘 봄 들판에 새싹이 돋듯이 말이다. 나태주,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kevin grieve / unsplash"여러분의 스토리가 영화로 제작됩니다" 경찰청 인권영화제가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습니다. 경찰청 인권영화제는 작년 제8회부터 세계인권선언기념일에 맞춰 개최하는 것으로 변화를 꾀했고, 명실공히 영화 중심의 진짜 영화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아홉 번째 경찰청 인권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상영될 영화작품을 일찍부터 준비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보고 듣고 겪은, 여러분의 스토리가 영화로 만들어집니다. 소재 공모에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제9회 경찰청인권영화제 소재 공모 "내가 바라는 인권경찰" 2020.4.20.(월)~6.30(화) 18:00까지(마감시간 엄수) 온라인으로만 접수(문의전화 ☎3150-2439) hr2239@police.go.kr @lajeet-mestry / unsplash@nina-z / unsplash 경찰청인권센터 Korean National Police Agency Human Rights Center 편집·디자인 : 문은영 학예연구사 (saddy0412@police.go.kr)